저와 촬영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촬영때 말씀 잘 안드리다가 한두마디 드리는게 있습니다.
아기 배고픈거 같아요, 올때 우유먹고 왔나요?, 졸려하는것 같네요, 목마른거 같으니 물 좀 주세요,
안아달라고 하는것 같아요 안아줘 보세요. 지금은 컨디션이 안좋아 쉬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잠시 그냥 쉬세요...
..지금 원하시는 장면은 위험해서 안찍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놀고 싶어하니 그냥 혼자 놀게 둬보세요...이런 말씀들 입니다.
물론 아기를 가장 잘 아는분은 부모님이겠지만 행사날은 평소 알던 아기랑 조금 다를수 있어서
그동안 경험을 통해 느껴지는 부분을 제안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이미지 퀄리티보다 더 신경쓰는게 있다면 아기의 컨디션입니다.
아무리 사진사의 능력이 좋아도 아기 컨디션이 나쁜데 웃게 만들수는 없습니다.
아기가 아픈데 웃을수는 없는것입니다.
아기가 평상시엔 잘 웃는다면 분위기만 익숙해지면 웃을수 있지만
웃음이 별로 없는 아기라면 웃는 사진을 기대하기 보다는 분위기 있는 사진쪽으로 집중하는것이 맞습니다.
반대로 성격이 활발한 아기인데 엄마가 보기에 분위기 있는 사진이 좋다고 자꾸 가만히 앉아 있게 하면 아기는 더 짜증이 납니다.
그런 경우엔 아기는 놀게하고 그 자연스러움을 포착하는것이 더 보기 좋은 사진이 남습니다.
전 사진을 찍으러 갈때 일하러 간다고 생각하기 전에 새로운 아기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번 만나는 아기지만 전 적어도 촬영하는 순간만큼은 그 아이를 이해하고 싶고 그 아이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제가 비록 기억력이 좋지 않아 이름은 잘 잊어버리지만 그 아이와 촬영하던 상황의 이미지는 잘 잊어 버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매순간 애정을 가지고 아기를 관찰하고 주어진 시간동안 그 아이를 카메라에 담기전에 눈에 담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가슴에 담습니다.
비록 이런 마음이 현장에서는 전해지지 않더라도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손님분들과 너무 많은 기념촬영을 하면 아기가 정말 피곤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족기념사진과, 양가 조부모님과의 사진, 그리고 아기 독사진 이 네가지로 기념사진은 종료하는 편입니다.
스냅이 아닌 돌상등에서의 기념사진은 아기가 정면을 보지 않으면 이상하기 때문에 계속 부르게 되는데 이게 아기에게 얼마나 스트레스일지 생각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같은 이유로 사전촬영시에도 시선집중을 위해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찍기도 하는데요.
누가 몇시간내내 자기를 보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면 한 30번만 불러도 짜증이 날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기를 부르는 타이밍, 짝짝이등을 쓰는 시간, 그리고 횟수등도 준비된 수량에서 뺴서 쓰듯 계산해서 쓰게 됩니다.
스튜디오 사진에서 한번 촬영에 몇컷만 건지는 사진과 성격이 많이 다른게 스냅입니다.
현장에서 제가 즉흥적으로 대답드리는 답변도 제 입장에서는 정말 수천번의 경험을 통한 통계적인 답변일수 있습니다.
좋은 장면도 얻어야 하지만 행사가 우선이고 손님맞이도 중요하며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담화도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 모든것을 적당하게 비중을 두는것이 중요하므로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이어나갈수 있는 정도로 진행되도록 노력합니다.
믿고 맡겨주시면 정말 잘 촬영하고 좋은 사진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